전자담배로 금연 못하겠네 흡연방 만들어줘요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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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1. 21:44

 

전자담배로 금연 못하겠네 흡연방 만들어줘요

 

 

고3때였던것 같네요. 그땐 학력고사 시험 끝나고 산행을 하였죠.

그런데 날은 저물어가고 산은 하나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힘들고 지쳐서 수중에 있는 돈을 친구와 합해보니 담배하나 살 돈이 있더군요.

그래서 담배 그때 청자를 샀어요. 생애 첫 담배였죠.

그이후에 발생할 금연에 대한 수많은 도전과 금전적 손해를 생각하면 참 철없는 선택이었죠.

 

 

딸의 방에 적혀있는 작은 포스트잇이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공부를 하겠다는 욕심에 될때까지 기어서라도 가겠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네요.

저도 참 골초입니다.  아플때도 목젖이 완전 쇠어 기침을 쿨럭쿨럭 하면서도 담배를 피워대니 담배인삼공사에서 상줘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라고 금연 결심 안해보았겠습니까?

담배끊는 금연초, 금연패치, 금연껌 수없이 많은 금연보조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빈깡통의 수많은 담배꽁초가 여실히 나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네요.

뭐 피우지 않는 사람은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질문하겠지만 정말 어렵고 어려운 것이 금연인듯 해요.

금연 성공한 사람과는 친구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만큼 독하다고요.

요즘에는 참 담배피우는 것도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흡연방 그리워지죠.

사실 롯데월드 갔을때 수많은 놀이기구들 있었는데 정작 힘든 부분은 담배피우지 못한 거였죠.

 

이쯤 되면 병이죠. 담배끊지 못하는 중독이죠.

롯데월드에 아침 일찍 갔었는데 담배피울 공간이 전혀 없는 거예요. tv 에서 나오는 흡연방이라도 있으면 천원내고라도 담배한대 피우겠는데..

우습게도 잠깐 팔찌를 보여주고 밖으로 혼자 나와서 담배한대 피우고는 다시 들어갔죠.

산에 오르는 것도 이쯤되면 문제죠. 등산객은 인화물질을 소지할 수 없으니까요. 나 진짜 참 우짤꼬?

 

 

지인이 선물로 준 전자담배예요. 전 이 전자담배가 나의 흡연생활을 청산해 줄줄 알았어요.

담배맛을 그대로 주면서 재가 날리지 않고 타르도 없는 참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하루를 넘기지 못했어요. 같이 피우게 되더군요. 전자담배는 물고 있고, 중간중간에 담배를 피우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요.

오히려 전자담배 물고 있어서 니코틴 계속 들어가고, 담배피워서 타르와 니코틴 공급해서 몸만 더 안좋아 지더군요.

어질 어질한 니코틴 중독! 그래서 결국 전자담배도 포기했죠.

 

 

하지만 정말 끊어야 할 때가 왔는가 봅니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저녁을 같이 먹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안나간다고 하는 시험때문에 바쁘고 바쁜 우리 큰딸 데리고...

그런데 나가자마자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이 계속 나타나는 거예요.

비가오려나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제가 생각해도 담배맛이 그만이더군요.

결국 짜증이 폭팔하기 시작한 우리딸과 어색한 공원 산책이 시작되었죠.

 

 

 

그런데 참 얄궂게도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공원에서도 지속되는 거예요.

날씨가 그랬나 봅니다. 결국 폭팔한 우리딸의 핀잔이 시작되었고, 담배 옹호하는 나와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넜죠.

기분좋게 나들이한 우리 가족 결국 쓸쓸한 여운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고요.

그래서 또 이렇게 밤늦은 시간에 글 한줄 포스팅 하게 되었네요.

 

후후 끊어야겠죠. 사진이 좀 흐리게 나왔네요. 담배 한개피 남았는데 이참에 끊을까 고민중이예요.

몸도 상하고 담배값도 만만치 않은데 끊어야겠죠?

흡연방 만들어줘요. 전자담배 금연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