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벌초 사촌들과 모두모여 훈훈한시간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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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2. 07:29

간이벌초 사촌들과 모두모여 훈훈한시간

 

 

비온뒤라 제법 선선한 바람이 7월 첫째주 일요일 간이벌초 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이었네요.

아버지 형제가 6형제이다보니 사촌들도 참 많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하 아버님 형제가 종산에 순차적으로 안치되어 있는데요.

추석에 벌초를 하려면 풀이 너무 우거져서 간이벌초 한번씩 해주곤 합니다.

 

 

이쁘게 할아버지, 할머니를 이발시키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을 못했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가묘만 해놓고 있어서 형님만 참석했었죠.

그러다다 사촌들 얼굴도 좀 자주 보고 정도 쌓고 하려고 참석했습니다.

뭐 저야 예초기 사용을 못하니 그저 잡초만 좀 뽑고, 뒷정리만 좀 하게 되었죠.

 

 

아름다운 꽃들이 예초기에 의해 한없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긴 하였지만요.

그래도 가뭄때문인지 풀이 무성하지는 않더군요. 관리를 워낙 잘해놓아서...

다른집 묘들은 잡초와 나무들이 무성하지만 우리는 확연히 관리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식이 많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뭐 요즘은 다른문화가 자리잡아 가고는 있지만...

 

 

어머니 아버지의 가묘에 잡풀도 좀 뽑았습니다.

기분 참 묘하거든요. 아직 살아계시는데 효도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생명력 길게 있으려는지 위로는 조금 올라왔어도 뿌리는 정말 튼실한 놈들이 많이 있더군요.

막걸리와 돼지삶아놓은 것을 안주삼아서 일 참참히 새참도 먹어가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산소 주변으로 노송이 아름답기는 한데 소나무 아래에는 잔듸가 살지를 못하네요.

큰사람 옆에서는 좋은 일이 있어도, 큰나무 아래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시원한 그늘과 운치있는 정경을 만들어 주기는 해도 잔듸가 살수 없다는 것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산소 주변에 있는 부분이니까 크게 문제되진 않겠죠.

 

 

이쁘게 마무리를 하여 가는중입니다.

형님들의 바쁜 예초기 돌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사진이나 좀 찍고 있으니 제가 막내이긴 한가봐요.

뒷정리를 하면서 슬금슬금 놀고 있으니까요.

사촌 형님들은 그저 참여하고 보기만 해도 좋은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문제겠지요.

세상은 마구 변해갔지만 사촌간의 정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정이고 사랑이겠죠.

행복한 간이벌초 끝내고 쟁반짜장을 먹었습니다. 손도 좀 씻고 고기로만 배를 채워서 더부룩해서

나눠먹는 짜장면이 참 맛있더군요.

 

벌초를 마치고, 짜장면도 먹고 고향집으로 가서 어머니와 햇감자도 쪄먹고

나름 즐거운 휴일을 보냈습니다.

벌써 7월이네요^^ 모두 7월에는 행복한 시간들이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