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 말벌주의 내일은 사촌들과 만나 벌초하는날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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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8. 12:43

 

추석 벌초 말벌주의 내일은 사촌들과 만나 벌초하는날

 

추석이 목전으로 다가왔네요.

벌써부터 추석 특수상황이 연출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남편들은 아내 비위도 맞춰야 하고,

아내들은 명절증후군 시작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너무 안좋은 예를 들었나?

 

여하튼 저희 사촌들도 내일은 모두 모여서 벌초를 합니다.

이번 추석 벌초는 뱀보다 말벌을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저희집안은 추석 벌초 두번 합니다.

7월 마지막주 토요일과 추석전주에 하죠.

올해는 말벌 유난히 독성이 강하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응급조치 할수 있는 부분 준비해야 할듯 합니다.

 

아버지 형제는 6형제.

이제 남은분은 저희 아버지 뿐이네요.

막내^^

 

그래서 저는 추석벌초 뺀돌뺀돌 하기도 합니다.

그저 가서 풀만 긁어내면 되는데...

 

 

위에 사촌형님들은 환갑이 넘은 분도 있죠.

중장년 이상이 벌초 예초기 3대를 돌리고, 나머지 사촌들은 갈퀴로 풀을 긁어내죠.

 

1년에 두번 벌초를 하는 것은,

추석전에 와서 할때면 풀이 너무 수북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진들은 묘소 옆에 난 풀들이죠.

 

 

번식력이 강하고,

한번에 풀을 다 베려고 하면 무리가 오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사람도 그렇듯 두발 깨끗히 정리하면 좋잖아요.

따로 자신의 부모님 벌초 하는 것보다 사촌들이 모이는 동기부여도 되고요.

 

 

어느새 전통이 되어 버렸네요.

시골에 사시는 사촌형님이 아침 찬거리를 준비합니다.

막걸리에 맥주..

그리고 수육을 꼭 싸오더군요.

 

아침을 먹지 못하고 일하러온 사촌들을 배려해서일듯 합니다.

 

후다닥 추석 벌초 끝내고 시내에 나가 모두 둘러앉아서 짜장면 한그릇 씩 먹는 것이 전통이 되었네요.

 

 

추석명절이 요즘은 조금 썰렁합니다.

옛날 북적거림은 없어지고, 동네에도 한두분씩 돌아가시다가,

이제는 큰아들 집으로 차례를 지내러 가니...

 

시골동네도 조용하더군요.

아직 저는 부모님이 시골에 살고 계서서 마음 든든합니다.

 

슬슬 고아가 되겠죠. 추석 벌초를 하는 사촌들은 모두 부모님이 떠났습니다.

저만 남았죠. 그래서 추석 벌초 하는날은 마음이 싱숭생숭 해집니다.

 

 

 

우리 아버지 떠나면 사촌들의 구심점도 없어지겠죠.

어쩌면 딱 그시기까지인 듯 합니다.

추석벌초 어쩌면 나중에는 따로 자신들의 부모님만 할지도 모르죠.

 

우리 사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같이 벌초를 하면서 음식을 먹고, 즐거워 하는 것도 어쩌면 ...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을 추석만 되면 느낍니다.

한해가 갈수록 나이 들어가는 사촌형님들도 그렇고,

매일 바라보는 나와 내 가족은 나이를 실감할수 없지만,

 

1년에 설, 추석 두번 만나는 사촌들을 보면,

늙어가는 세상을 만나볼수 있더군요.

 

올 추석 벌초 말벌 정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