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앞두고 손글씨 손편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봅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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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8. 09:57

 

한글날 앞두고 손글씨 손편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떨어져 있는 시간,

나도 어느새 부모님과 떨어져서 남이 되어 가고 있고,

새로운 가정속의 내 자녀는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내일은 한글날,

소통하는데 손편지 하나는 마음을 통하게 만듭니다.

그냥 문자 하나의 의미로 해석되지 않죠.

 

그러고보니 손으로 글씨쓰는 것이 이젠 낯선풍경입니다.

노트 꺼내서 디지털에 메모하는 세상이니...

 

 

 

문득 어릴적 어머니의 손글씨 생각에 눈시울이 젖어드네요.

한글날 이면 생각나는 부분,

 

제 아버지는 제가 어릴적에 이라크 해외근로자로 떠났었죠.

한글을 쓸줄 모르는 어머니...

 

그래서 항상 저는 어머니의 대필을 했었습니다.

편지내용을 불러주면 제가 손글씨 써서 보냈었죠.

 

그런데 자식이 부모마음 다 헤아리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귀찮음,... 짜증도 냈었죠.

 

 

 

그렇게 한해가 지나고,

이란과 이라크 전쟁으로 아버지는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한해정도 지난뒤 다락방에 올라갔는데,

아버지가 이라크 다녀와서 채 풀지 않은 가방속에 제가 보낸 편지들이 있더군요.

 

정성도 없고,

그저 어머니가 불러주는 대로,

손글씨 써내려 갔던 그저, 한국 일상에 대한 보고!!

 

 

그런데 글을 읽다 한쪽 구석에 적힌 어머니의 글씨가 눈물나게 하더군요.

 

자식들이 편지쓰는것 짜증내서 속상하다고..

삐툴 빼툴 철자조차 맞지 않는 연필로 써내려간 몇마디...

 

 

아마도 제가 쓴 두장, 세장의 한국 보고서 보다도,

엄마가 쓴 손글씨 한줄때문에 아버지는 먼 해외에서 눈물 많이 흘렸을듯 합니다.

 

문득 한글날 손편지 하나가 생각나서,

주절주절 써내려 갔네요.

 

제가 쓴 한국 보고서 편지  부치기 전에 아마도 한줄 손글씨 남기고 싶으셨나 봅니다.

 

자식키워봐야 다 헛일 같습니다.

딱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

 

 

 

우린 남에게 친절하고,

남에게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소홀하죠.

한글날 맞아서 손글씨 촘촘히 채워서 손편지 한번 써보려 합니다.

 

자주 못뵙는 부모님....

내 아내에게 손글씨 손편지 써주면 조금 오버겠죠?

 

 

세상은 사람인듯 합니다.

사람을 얻느냐, 못얻느냐...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죠.

부모와 자식간에도,

부부사이에도,

그리고 형제, 친구 사이에도...

 

때론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게 되고,

바쁘니 그냥 오해를 풀 시간도 없이,

그저 그렇게 지나는 듯,

 

 

싸우는 것은 괜찮습니다.

무심함이 더 무서운 듯 합니다.

 

싸우는 것은 화해할수 있지만,

무심함은 치료의 기간이 길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손글씨 이쁘게 써내려간 손편지 하나가 마음을 움직일수 있지는 않을까요?

낯설지만 행해보는것, 한글날 속에 포장해서 보내면 조금 덜 어색할듯 합니다.